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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후기, 사운드하운드AI에 대한 후회

레비트리 2024. 12. 30.

AI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지금 주식시장도 AI열풍이 불었죠. 저를 포함한 서학개미들에게는 좋은 투자기회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AI테마로 제가 투자한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인 사운드하운드 AI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사운드하운드 AI는 엔비디아가 투자하면서 입소문을 타게 된 기업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음성인식 AI 기업으로 어릴 적 꿈꾸던 인공지능과 대화를 현실로 불러오는 기업입니다.

 


 

1. 투자 상황 복기

1-1. 주식시장 동향

24년 상반기 우연히 엔비디아가 사운드하운드 AI란 회사에 투자했다는 뉴스를 봤을 때는 이미 엔비디아가 시총 1위를 달성하느냐 마느냐로 여론이 불타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AI를 필두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전체 시장을 이끌었고 투자처를 잃은 돈들은 떠돌다 못해 불타는 불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기술주의 강세는 실적과 기대감이었습니다. 미래지향적 산업이 당장 뛰어난 실적까지 만들어내니 매료되지 않을 투자자가 없었죠.

 

1-2. 사운드하운드AI의 상황

사운드하운드 AI는 여느 AI테마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가시적 성과가 없었습니다. 순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죠. 24년 상반기까지는 매출 역시 하락세를 겪으며 재무현황을 좋게 보기 어려웠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운드하운드AI는 스타트업의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었습니다.

 


2. 투자를 결정한 이유

2-1. 꿈에 투자하기

문제는 이상하게도 사운드하운드AI라는 기업을 내려놓기가 힘들었습니다.

 

우선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말로 소통하는 AI는 만화영화에서 보던 '낭만'적인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세상은 과거에 상상하던 것들이 생활 속 평범한 풍경으로 바뀌어가며 변해왔었습니다. 이미 유통기한을 알려주는 냉장고나 휴대폰과 연결되는 전자레인지가 있는 시점에서 말하는 AI는 먼 미래의 영역이 아닌 것처럼 여겨졌죠.

 

2-2. 최악은 바닥을 뜻한다

사운드하운드AI는 당시 실적부진을 이유로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는다는 기댓값으로 치솟았던 주가가 가라앉고 오랫동안 횡보했습니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해도 주가를 유지한다는 점이 저에게는 고무적인 요소로 여겨졌습니다. 실적이 나오지 않는 주식은 곧 기댓값으로만 먹고살 수밖에 없는데, 사운드하운드 AI는 많은 투자자에게 지지를 받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2-3. 조심스럽게 접근

물론 기대값으로 만들어진 주가는 기대가 무너질 경우에 처첨한 투자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거액을 투자하는 건 투자가 아닌 배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당장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저는 백만원 정도의 현금을 시험적으로 투입했습니다.

 

사운드하운드AI-로고
사운드하운드AI-로고

 


 

 

3. 투자결과, 그리고 후기

3-1. 성공적인 투자

결과론적으로 사운드하운드AI에 대한 투자는 대성공입니다. 제가 의도한 바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장기적인 비전으로 언젠가 발전할 사업이란 믿음으로 투자한 것이 조금 이른 성과를 보인 것이었죠.

사운드하운드AI-투자-수익률은-현재기준-250%-수준
사운드하운드AI-투자-수익률은-현재기준-250%-수준

 

3-2. 후기

사운드하운드AI는 아직 매도하지 않았으니 완전히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 와서는 배운 것이 여느 때보다 많습니다.

  • 미래의 성장사업이라 생각된다면 투자를 고려
  • 기업의 재무상태가 양호하다면 더더욱 투자를 고려
  • 미래는 알 수 없으니 조금씩 투자할 것

미래의 성장사업은 길게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의 성장사업인지 여부를 물었을 때, 기술주라면 그 구분이 쉽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릴 적 공상과학으로 치부하던 상상이 지금 현실이 된 상황이니, 나를 비롯한 인류가 꿈과 낭만을 쫓는 일이 허황되지만은 않았다고, 길게 보고 투자하자고 마음먹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재무상태가 양호하면 더더욱 투자해 볼 만합니다.

사운드하운드 AI는 순수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의 전형이었습니다. 하지만 재무여건이 열악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24년 하반기에는 부채비율을 유지한 채 자산규모가 크게 늘기도 했습니다. 재정여건이 악화되지 않는 성장사업은 더더욱 투자를 고려할만합니다.

 

하지만 위기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단기간에 주가 상승을 했다고 하나 문제는 사운드하운드 AI가 계속 실적과 기술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미래는 알 수 없으니 불안정성에 최대한 대비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이를 소극적인 태도라 비판할지 모르지만, 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래를 맞출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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