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PBR, ROE 관계와 적정 주가 계산하기
1. 개념알기
1-1. P.E.R(Price Earning Ratio)
1) 개념알기
주식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본 용어, 이른바 '퍼'라고 부르는 "주가수익비율" (이하 PER)입니다.(미국에서는 P/ERatio, P/E 비율이라고도 부릅니다.) PER의 뜻은 기본적으로 '주가 대비 회사 이익의 비율'로 계산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P.E.R(%) = 주가 / 1주당 순이익(E.P.S)
PER은 순이익 대비 주가를 평가합니다. 즉, 회사의 이익을 기준으로 주가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예컨대 1주당 순이익이 100원인 회사의 주가가 1,000원이라면 그 회사의 PER은 10이 되는 거죠.
2) 적용하기
이처럼 PER은 회사가 돈을 버는 만큼 주가에 제대로 반영이 되었는지를 정량화해서 보여줍니다. 또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같은 분야에서 경쟁하는 비슷한 규모의 A사와 B사가 있습니다. 이 둘의 주가는 1,000원으로 같지만 A사의 주당 순이익은 100원이고 B사의 주당 순이익이 50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개념 설명에서 이해하셨듯, PER은 손쉽게 계산됩니다. 그럼 비교를 통해 A사가 B사보다 이익을 더 많이 내고 있단 걸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해당 업종이 장래성이 있다고 분석해 투자를 결심했다면, B사보다는 A사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PER이 높아서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대게 시장의 1등 기업이나 성장 가능성을 기대받는 기업들, 성장주가 이에 해당합니다. 즉 높은 수익을 내거나 낼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들을 반대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때문에 워렌 버핏으로 대표되는 가치 투자자들은 PER을 기본지표 중 하나로 봅니다. 다만 명심해야 할 점은 PER만 분석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PER은 함정이 있습니다. 주가는 미래의 기대가 포함된 수치이기에 PER는 언제든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상세히 열거하면 글이 길어지니 다음에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현명한 투자자는 PER만이 아닌 다른 요소도 확인합니다. 그중 하나가 다음 말씀드릴 P.B.R입니다.
1-2. P.B.R(Price Book-value Ratio)
1) 개념알기
회사의 이익에 대해 이해하셨다면 회사의 순자산과 주가에 대해 이해하실 차례입니다. "주가순자산비율"(이하 PBR) (미국에서는 P/BRatio, P/B 비율이라고도 부릅니다.) 은 기본적으로 '주당 순자산 대비 주가 비율'을 뜻합니다. 한마디로 PBR의 뜻은 '가진 돈 대비 얼마만큼의 투자를 받고 있는지'를 뜻하며 계산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P.B.R(%) = 주가 / 1주당 순자산가치(B.P.S)
PBR 이란 회사의 순자산을 기준으로 주가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예컨대 1주당 순자산가치가 500원인 회사의 주가가 1,000원이라면 그 회사의 PBR은 2가 되는 거죠.
PBR은 달리 말해 회사의 프리미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가는 회사에 대한 시장의 평가로 PBR이 높을수록 그만큼의 프리미엄이 붙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낮다면 저평가 내지 경영실적의 악화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2) 적용하기
PBR은 회사의 규모에 대비한 시장의 평가를 정량화한 수치입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같은 업종에서 경쟁하는 세 개의 기업이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주가는 모두 1,000원으로 같으나 주당 순자산이 다르므로 PBR은 아래와 같이 계산됩니다.
각 3개 기업은 순자산에 따라 PBR을 계산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PBR이 높은 기업이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기대감을 얻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섣불리 C사에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고평가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높은 기대감은 해당 회사가 높은 수익을 내리라는 기대에 뒷받침해 주는 수익이 없을 경우 주가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최근 엔비디아처럼 PBR이 50이어도 뛰어난 영업이익 덕분에 도리어 주가를 올려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A사처럼 1보다 낮은 저PBR의 의미는 '기업 청산가치보다 낮은 주가'라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는 두 가지 정반대의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는 주가가 저평가상태인 경우, 둘째는 재무적으로 위험한 경우입니다.
첫 번째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경우는 잠재적 가치가 미처 고려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제네럴 일렉트로닉(GE)가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GE의 주가가 하락하여 PBR이 1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GE는 다방면으로 기업 잠재력이 강했으며 끝내 회복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재무적으로 위험한 경우입니다. 이는 회사의 모든 재산을 팔아도 주가만큼의 가치가 없다는 뜻입니다. 가장 유명한 예시는 '리먼브라더스'입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PBR은 1미만이었으며 거대한 부채를 극복하지 못한 채 파산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번외로 일시적으로 PBR이 1미만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보통 경제 위기 때 나타납니다. 2020년 코로나19위기 때 삼성전자가 PBR로 일시적으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펜더믹에 전 세계 자산 시장이 타격을 받은 것이었을 뿐, 삼성전자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자연히 삼성전자는 회복했습니다.
결론적으로 PBR을 투자지표로 삼으려면 영업이익이나 정부 정책, 산업 동향 등 다방면으로 검토하여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3. R.O.E( Return On Equity)
1) 개념알기
기업의 자산과 주가의 관계를 알았으니 이번에는 영업이익과 회사 자본의 상관관계를 알고자 합니다. "자기자본이익률(이하 ROE)"는 기본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의 비율입니다. 한마디로 '기업이 1년간 주주지분을 활용해 얼마를 벌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ROE의 계산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R.O.E(%) = 당기순이익 / 평균자기자본 × 100(%)
여기서 핵심은 평균 자기'자본'으로 계산한다는 겁니다. 자산은 부채와 자본을 합친 개념입니다. 즉 부채(타인자본)과 자산(자기자본, 주주자본)이므로 ROE는 순수하게 주주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을 비율로 나타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산을 해보자면 당기순이익이 10원이고 평균 자기자본이 100원이라면 ROE는 10%가 됩니다. 풀어 말하자면 100원을 투입하면 당기에 10원을 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적용하기
ROE는 가진 자본에 비해 얼마나 많은 당기순이익을 내는지를 정량화한 수치입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같은 업종에서 경쟁하는 세 개의 기업이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각 회사는 당기순이익이 1,000원으로 같으나 평균 자기자본이 다르므로 ROE은 아래와 같이 계산됩니다.
일반적으로 ROE가 높은 경우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수익을 내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위에 예시 중 C사가 이에 해당합니다. C사는 500원의 자본으로 1,000원의 당기순이익을 만들어 ROE가 무려 200%입니다. 단순한 계산으로 C사에 투자하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ROE 역시 무조건 높다고 좋지만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재무제표 조작이 있습니다. 국내 주식에서 종종 보이는 경우로 자본금이나 수익 자체를 조작하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2013년 테스코 쇼핑몰 사건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다뤄보겠습니다.
A사와 같이 ROE가 낮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건 비교일 뿐 50%가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말을 이어서 ROE가 낮다면 이 회사는 효율적으로 자본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합니다.
해석 가능한 가능성 중 하나는 회사가 설비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설비 투자가 적은 탓에 잉여자본이 남고, 이로 인해 미래의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집니다. 보태어 이런 기업의 행태는 투자자 유치가 어려워지므로 자금 동원력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기업의 특성에 따라 재정건전성이 보장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기업이 투자기회를 노리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이는 가치투자의 기회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으니 B사라고 적당한 투자처라고 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산업분야의 평균 ROE나 성장 전망 등 복합적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적정 ROE란 개념은 정해진 숫자가 아니라 분석하기 나름입니다.
2. 관계성 이해하기
2-1. 정리하기
우선 개념을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P.E.R(주가수익비율, %) = 주가 / 1주당 순이익(E.P.S)
P.B.R(주가순자산비율, %) = 주가 / 1주당 순자산가치(B.P.S)
R.O.E(자기자본이익률, %) = 당기순이익 / 평균자기자본 × 100(%)
세 가지 지표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PER이 높은 기업은 높은 ROE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높은 PER의 기업은 호실적 등 시장의 평가를 높게 받을 요소를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므로 실적이 좋아 자연히 ROE가 높아지는 겁니다.
ROE가 높은 기업은 PBR이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PBR이 낮으면 저평가 기업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런 기업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2. 적용하기
간단한 예시를 들겠습니다. 여기 A사가 있습니다. 회사의 주가는 1,500원이고 수익은 100원이며, 자본금은 1,000원입니다. 위에 설명들을 기반으로 계산하면 PER은 15, PBR은 1.5, ROE는 10%가 나옵니다.
PER을 먼저 해석해 보겠습니다. 15라는 PER은 1주당 주당 이익이 현재 주가의 15배에 이르게 지불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절대적으로 높다고 평가할 수는 없으나 여기서 해당 분야에서 높은 PER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회사가 버는 돈에 대비해서 주가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PBR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주가가 회사의 순자산 가치에 비해 1.5배라는 의미로 이 수치는 실제로도 높지는 않은 수치입니다. 다시 말해 회사는 가진 돈을 열심히 굴려 회사에 투자하거나 주주환원 정책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저평가된 상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ROE입니다. 10%는 기업의 경영효율성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21년 말 기준으로 대한민국 코스피 지수 전체 기업들의 평균 ROE는 약 10% 정도였습니다. 즉, 10%는 높지 않아도 나쁘지 않은 이익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준수한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종합하자면 PER은 높고 PBR은 낮으며 ROE는 준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풀어 말하자면 이익에 비해 주가는 고평가 되어 있지만 재정건전성이 좋고 수익창출도 좋아 향후 전망에 따라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3. 적정주가 계산하기
이상 세 가지 개념은 주식투자의 기본 지표로 오랫동안 사랑받았습니다. 세 가지를 이용해 적정 주가 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인 몇 가지만 이번에 말씀드리겠습니다.
3-1. 예시1. 일반적 계산방식의 적용
먼저 앞서 배운 PER, PBR, ROE를 모두 이용하는 일반적인 계산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현재 업종의 지표를 이용하는 적정주가 추정 법으로 계산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적정주가 = ((EPS×PER)+(BPS×PBR))/ROE
아래와 같이 예시를 들겠습니다. D사가 있습니다. D사의 각 지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EPS(주당순이익) = 10원
▷BPS(주당순자산가치) = 50원
▷ROE = 20%
▷PER = 10
▷PBR = 4
위의 조건을 갖춘 D사의 적정주가를 계산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적정주가 = ((10×10)+(50×4))/20% = 1,500원으로 계산 가능합니다.
3-2. 예시2. DCF(Discounted Cash Flow) 모델
해당 주가 추정 방법은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여 적정 주가를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현재의 수익성으로 미래를 판단하는 것이므로 분명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예시를 들겠습니다. 여기 E사가 있습니다. E사의 각 지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현재 주가는 100원
▷PBR = 4
▷ROE = 20%
▷적정자본비용 = 10%
위의 조건을 갖춘 E사의 DCF 모델을 이용한 적정주가 계산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미래 현금흐름 추정
D사의 현재 순자산가치 구하기 = 현재 주가 × PBR = 100원 × 4 = 400원
이제 순자산 가치에 ROE를 적용. 즉, 자산에 대비한 수익률을 곱하면 미래 순수익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상되는 미래 순수익 = 순자산가치 × ROE = 400원 × 20% = 80원
즉, 미래 발생할 순수익은 80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적정 자본비용 결정
적정 자본비용이란, 기업이 돈을 빌릴 때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예컨대 이자나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배당금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CAPM 모델을 기반으로 수치를 계산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미래의 마이너스 요소이므로 이를 미래 순수익에 적용하겠습니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 10%로 적용하겠습니다.
3)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화
현재가치 = 미래 순수익 ÷ (1 + 적정 자본 비율) = 80원 ÷ (1+0.10) = 72.73원
4) 결론
72.73원은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로 주가에 대응합니다. 즉, E사의 적정 주가는 72.73원으로 현재 주가인 100원은 다소 고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위에 예시는 DCF 모델의 기본적인 계산입니다. 단,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정 자본 비율의 결정이나 미래에 예정된 시장 변화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야 합니다.
3-3. 예시3 Gordon Growth모델
Gordon Growth 모델 계산방식은 EPS(주당 순이익)와 투자자의 요구수익률, ROE를 이용한 적정주가 계산법입니다. 여기서 ROE는 배당의 성장률과 같은 수치로 취급합니다. 예컨대 주당 10원을 배당하는 회사가 10% ROE를 낸다면 배당 역시 11원으로 증가한다는 전제입니다.
계산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적정주가 = (EPS×(1+g))/(r-g)
여기서 g는 배당 성장률 즉, ROE입니다. r은 투자자 요구 수익률입니다. 계산 예시를 들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 F사가 있습니다. F사의 각 지효는 아래와 같습니다.
▷EPS(주당순이익) = 100원
▷연간 투자자 요구 수익률(r) = 10%
▷ROE(여기서는 배당 성장률, g) = 20%
이를 공식에 대입하면 계산식은 아래와 같아집니다.
적정주가 = (100 ×(1+0.2))/(0.1-0.2) = -1,200원
위와 같이 계산 시 음수 값이 나옵니다. 이는 예로 든 F사의 여건이 다소 오류가 있다는 뜻입니다. 즉, ROE가 요구 수익률보다 작거나 같을 경우에만 해당 모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번 글에 소개한 PER, PBR, ROE는 주식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지표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지표만으로 적정주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각자의 투자원칙을 세우시는 것이 먼저라고 사료되니, 부디 제가 소개해드린 자료는 참고만 해주시고 현면한 투자자가 되는 초석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같이 공부하고 투자하는 사람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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