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함정과 대처방법, 그리고 투자에 응용하기
1. PER에 대해
1-1. 개념짚기
PER은 (Prise Earning Ratio)의 약어입니다. 우리말로 주가수익비율을 뜻하며 주가가 회사의 주당 순이익 대비 얼마나 고평가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좀 더 상세한 내용을 원하신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rabbittree.tistory.co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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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PER은 투자에서 왜 중요한가
주가란 결국 기대감을 먹고살고 회사의 성과를 보고 유지됩니다. 그렇기에 회사의 가치를 믿고 투자하는 입장에서, 특히 가치 투자자처럼 장기적 안목으로 회사를 투자할 경우 그 회사가 돈을 얼마나 버느냐는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지표 중 하나 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PER은 주가 대비 순수익이란 점에서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기초가 됩니다. 때문에 가치 투자자들은 PER을 바탕으로 몇 가지 기준을 혼합해 투자 여부를 판단합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흔히 들어보신 '저 PER 기업'입니다.
1-3. PER의 함정
이렇듯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자 중요한 투자지표인 PER이지만 그런 중요성 때문에 오히려 투자자들을 함정에 빠뜨리곤 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는 PER과 함께 다른 지표들을 혼용하길 추천하며 수치만 보고 판단하지 않기를 적극 권고합니다. PER의 함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순이익의 부실한 반영
PER은 순이익에 의해 결정됩니다. 때문에 순이익이 왜곡된다면 PER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회사가 고의나 실수로, 또는 정책 변화로 인해 결괏값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까닭은 회계정책을 회사가 자율적으로 택할 수 있음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회계를 조정하는 방식은 수익 인식 방법 변경, 감가상각 방법 변경, 비용 및 예금 조정 등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수익 인식 방법 변경은 당기 수익을 더 빠르게 인식하거나, 비용을 더 늦추어 순수익을 높이는 방법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A 회사가 100원을 벌었고 지출이 50원이라면 순수익은 50원이 될 터입니다. 그런데 인건비 명목의 지출 10원을 다음 달로 이월하게 된다면 지출이 40원으로 줄게 될 것이고 순수익은 60원이 되게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인 감가상각 방법 변경은 회사 자산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감소함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을 왜곡합니다. 감가상각법에 따라 이것을 일정 비율로 할지, 혹은 고정된 수치로 할지에 따라 추후 검토되는 순수익이 커지거나 작아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용 및 예금 조정입니다. 기업은 특정 기간 동안 비용을 과대 또는 과소평가하여 순수익을 더 나은 수치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예컨대 미래 수익을 미리 인식하여 회계상 방영하거나 특정 거래 수익을 미리 계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재무보고서가 왜곡되게 되면 투자자는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생각보다 돈을 못 버는 회사에 적합하지 않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위의 실제 사례로 2014년 매일유업의 회계조작 사태가 있습니다. 해당 사건은 매일유업이 재무 보고서를 조작해 실적을 부풀려 이익과 매출액을 인위적으로 개선해 투자자들을 속이려 했습니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시장 또는 해당 분야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투자유치가 어려워져 시장이 침체되기도 합니다.
2) 타 분야와 비교 한계
PER은 서로 다른 업종과 비교 시 투자자를 함정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업종별로 PER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업종별 수익구조, 성장률, 자산 구성 등이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조선업계와 패션업계의 PER을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조선업은 수익구조상 배를 건조하여 납품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수익 주기가 길어 PER의 변동성이 적으며 수치도 낮은 편입니다. 반대로 유행에 민감한 패션업계는 반기마다 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냐 아니냐에 따라 PER의 변동성이 크며 경우에 따라 고 PER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기업 규모에 따라서도 PER은 직접적 비교가 어렵습니다. 대형 기업은 여러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했기에 수익구조에 다양한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여러 파이프라인이 있음에 따라 수익 방어가 쉬울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소형 기업은 수익구조가 다양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시장의 영향을 받습니다.
예컨대 소비재 시업 두 곳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하나는 대기업이므로 수익성이 일정하고 안정적입니다. 또한 대중적인 브랜드이므로 성장성도 보장됩니다. 반대로 남은 하나는 중소기업이며 아는 사람만 이용합니다. 잠재성은 전자보다 풍부하나 수익이 안정적이지 않고 자본력도 제한적입니다. 이 경우 두 기업의 PER을 분석하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겁니다.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PER을 비교할 수 없기도 합니다. 기술력이 중요한 업종의 경우 연구개발에 투자하게 됩니다. 투자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순수익이 바뀔 수 있으며 관련 지표가 왜곡될 여지도 늘어납니다. 반대로 매출과 지출에 따라 순수익이 그대로 결정 나는 경우에는 연구개발비 등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설명한 것처럼 회계정책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의도된 조작이나 왜곡이 아니라 업계의 특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기술 기업과 제조업 기업의 차이를 들 수 있습니다. 두 업종은 수익 인식 방법부터 다른데, 기술 기업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고객에게 판매하고 그 즉시 수익으로 인식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조업은 유통 과정을 거쳐 고객에게 전달되어서야 수익이 인식되기도 합니다.
3) 시장 심리의 영향
PER은 회사의 수익 대비 기업의 주가를 보여주므로 주가의 적정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PER은 심리에 큰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기대를 크게 받을수록 실제 시장과 괴리가 커지고 성과와 다른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이에 대한 세부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과도한 낙관주의입니다. 이 경우는 시장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에 기인합니다. 예컨대 AI나 2차 전지처럼 한참 대세를 달리는 종목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래도 AI 기업인데,라며 기업을 보유하게 되고 이에 따라 기업의 미래성을 보지 못해 적절하게 손절하지 못하게 됩니다.
둘째는 과도한 비관주의입니다. 과도한 비관주의는 정체를 알아볼 수만 있다면 확실한 과소평가 기업입니다. 다만 대중이 고개를 가로저을 때 선뜻 매수하기란 어렵습니다. 보태어 낙관적인 미래를 상상하기란 더더욱 어렵습니다.
셋째는 시장 흐름에 따른 변동입니다. 이는 낙관이나 비관이라기보다 즉각 즉각 천변만화하는 사람의 심리가 원입니다. 여러 투자자들이 하나의 기업을 바라볼 때 각자의 가치판단 기준 아래에서 기업을 평가함에 따라 성과와 무관하게 PER이 결정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삼성전자를 들 수 있습니다. 10만 전자를 갈 것이라며 낙관하는 사람과 그래봐야 한국 주식이라며 비관하는 사람이 극명히 갈리는 기업의 대표격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시장의 과역 또는 하락이 있습니다. 이 겨우 사람의 심리보다는 주식이 너무 많이 올랐거나, 너무 많이 내렸을 경우를 뜻합니다. 24년 가장 핫한 업종인 AI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기업의 성과와 무관하게 시장이 엄청나게 과열되어 성과와 무관하게 PER이 치솟았습니다. 물론 개중에 성과로 증명한 기업도 있으나 테마로만 불탄 기업 역시 적지 않습니다.
4) 장래 성장 미반영
PER은 현재의 순수익으로 주가를 산정합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미래의 가치가 고려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금 기업의 호실적이 단기간에 끝날지, 현재 기업의 부진이 장기간에 걸칠지 아무도 모르기에 발생하는 문제로 현재가 적정 PER 인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줍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첫 번째 원인은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하는 현실에 있습니다. 가장 초기의 애플과 구글, 테슬라의 PER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그런 PER을 보고 투자한 사람 역시 많지 않았을 겁니다. 이는 미래 기업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대부분의 투자자의 한계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 투자자의 투자 기간이 짧다는 점입니다. 워런 버핏은 평생 가져갈 주식을 찾으라고 했지만 우리는 수익을 보고 팔고 사기를 반복하고 싶어 합니다. 눈앞에 성과가 나기를 원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도 왜곡된 PER에 눈이 가려져 섣불리 매도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수익의 변동성에 따라 PER은 왜곡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현대차가 있습니다. 자동차는 경기 상황에 따라 수요가 크게 달라집니다. 또한 환율 변동으로 해외 수출이 변동되기도 하고, 타기업과 가격 경쟁에 밀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수익 변동성이 생기며 원래 PER에 비해 높거나 낮게 왜곡됩니다.
PER의 함정 요약
1) 순이익의 부실한 반영 : 기업의 고의 또는 실수로 순이익을 누락 또는 증대
2) 타 분야와 비교 한계 : 분야간 수익 싸이클 또는 규모 차이에서 오는 괴리
3) 시장 심리의 영향 : 기대감 또는 저평가에 따른 왜곡
4) 장래 성장 미반영 : 지표상의 한계
2. PER의 함정에 대한 교훈
PER의 왜곡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위에 설명한 내용뿐만이 아닌 시장 상황에 따라 PER은 언제든 왜곡되어 투자자의 눈을 가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은 다음 교훈을 마음 깊이 새기고 응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2-1. PER의 함정 분석하기
1) 종합 분석의 중요성
PER은 분명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지표지만 왜곡될 수 있기에 다른 지표들과 함께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다른 지표들과 함께 PER이 왜곡되었는지를 검증하고 실제 기업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A사가 있습니다. A사 지표 및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가 : 10,000원
▷연간 순수익 : 1,000억원
▷PER : 10
위의 조건에서 먼저 업종을 분석해 봐야 합니다. 해당 업종의 성장성을 검토하여 앞으로 수익구조를 예측해 봅니다. 2차 전지처럼 미래지향적이고 대체제 없이 수요가 확실하다면 해당 업종은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카세트테이프나 LP처럼 사양산업에 가깝다면 반대로 예측이 가능합니다. 물론 업종뿐만이 아닌 A사 자체의 미래성을 함께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업종에 대한 평가가 끝났다면 이제 같은 업종의 경쟁사와 비교해 볼 차례입니다. 여기 경쟁사 B사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B사의 연산 순수익은 A사와 엇비슷한 1,100억 원이고 PER은 14.3입니다. B사의 PER이 업계 평균 PER에 가깝다면 A사의 PER은 실적이 비슷함에도 저평가 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A사의 PER을 업계 평균 기준으로 저평가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재무 상태를 분석해야 합니다. 재무 상태 분석은 재무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긴 복잡하니 간단히 말하자면 회사의 재정 건전성을 평가하는 단계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불안한 생각이 드실 겁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재무제표의 왜곡 여부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며 간단히 함축해 말하자면, 부채비율의 분석이나 성과의 일관성, 외부감사 여부, 타 기업과 실적 비교, 경영진의 경영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일 A사가 재무적으로도 왜곡이 없다고 판단하면 전체적으로 A사는 동일 업종 내에서 저평가 됐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예시는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만든 것이며 실제 투자는 더 많은 지표와 판단 기준을 세워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재무상태 분석의 중요성
재무 상태를 분석하는 일은 기업의 건강검진과 같습니다. 주식투자라는 방법으로 기업의 주인이 되는 투자자들은 자신이 사는 기업이 건강한지, 앞으로도 건강할지, 혹은 남도 모르는 병이 있는지, 그것을 감추고 우리를 속이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우리는 왜곡을 분석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재무제표가 왜곡되었는지 판단하기 위해 확인해야 할 주요한 사항들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부채비율 분석, 재무제표의 일관성, 외부감사 여부, 기업의 실적과 비교, 경영진의 투명성 등이 그것입니다.
부채비율
하나씩 분석하겠습니다. 우선 부채비율 분석입니다. 부채비율이란 곧 기업의 빚과 통장 잔고의 비율을 뜻합니다. 즉, 부채비율이 낮을수록 기업은 재무 건정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들겠습니다.
A사의 부채는 50억, 자본은 100억입니다. B사의 부채는 120억에 자본은 80억입니다. 그렇다면 각각 부채비율은 자본 대비 부채이므로 A사 50%%, B사 150%가 됩니다.
위와 같이 A사와 B사가 있다면 A사가 재정건전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부채비율이 1이 넘는다면 부채비율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부채비율이 높아서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레버리지를 이용해 자금을 더 많이 조달해 투자와 성장에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이 보장된 상태라면 부채비율이 높다고 해도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이자비용 발생 시 세금공제가 되거나 업종이 금융업인 경우 자금 운용 효율에 따라 달리 평가받을 수도 있습니다.
재무제표의 일관성
재무제표는 기업에서 정기적으로 제출합니다. 따라서 기업의 실적과 지출을 우리는 계속 주시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업의 재무상 왜곡을 장기간에 실적과 지출을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여기 C사가 있습니다. C사의 최근 5년간 매출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매출의 증가율은 계산의 편의를 위해 10%로 가정했습니다.
▷2019년 : 100억
▷2020년 : 110억
▷2021년 : 120억
▷2022년 : 130억
▷2023년 : 140억
그런데 이상하게도 올해에는 200억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단순한 투자자들이라면 앞으로 C사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투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즉시 C사의 재무제표를 연도별로 분석했습니다. 평균 증가율을 아득히 넘는 매출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호재가 있는지, 실적이 있는지, 대외변수나 거시경제는 어떤지 여러 방면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기업은 어디까지나 실적으로 평가받기에 여러분은 C사의 실적이 좋아지지 않았다면 재무제표상 문제가 있다고 의심해야 합니다.
반대로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무조건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성과가 났을 수도 있으며 매해 실적이 들쭉날쭉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에너지 업종의 경우 원자재 비용에 따라 차이가 명백하게 납니다. 또한 사이클이 있는 건설업 등의 경우에도 수주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기도 합니다.
외부감사 여부
외부감사인은 보통 회계법인이나 감사 법인에서 활동합니다. 이를 통해 시업의 재무제표가 회계기준을 준수하는지, 정확하게 작성됐는지 검토되고 감사보고서가 발행됩니다. 덕분에 투자자는 신뢰성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발생되는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는 아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 Data Analysis, Retrieval and Transfer System)에서 검색하실 수 있으며 검색 방법은 별도로 게시하겠습니다.
다만 외부감사인이 만능은 아닙니다. 1999년 대우그룹에선 회계 조작 및 재무제표 부풀리기로 인해 파산했습니다. 당시 외부감사인으로 삼일회계법인이 있었으나 회계 부정행위를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또 2008년 S-Oil에서도 회계법인을 두고도 부정하게 재무제표를 조작하였습니다. 이렇듯 외부감사가 만능은 아니니 자체적인 분석을 병행해야 합니다.
타 기업과 비교
한 기업이 의심스럽다면 당연히 동종 업계의 경쟁회사와 비교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이때는 규모가 비슷하고 통상적으로 경쟁업체로 인식되는 관계가 좋습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여기 D사와 E사가 있습니다. 두 업체는 경쟁사인데 올해 D사의 매출액과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E사와 비교해 재무성과가 크게 다른 상황입니다.
먼저 매출액을 비교해야 합니다. 시장 자체가 급격히 커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두 회사의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 현재 D사의 매출액이 크므로 시장에서는 D사의 물건이 더 많이 판매되고 있어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재무제표의 부풀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익률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D사의 이익률이 E사에 비해 훨씬 높다면, 이는 D사가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거나 더 높은 가격으로 이익률을 높인 것이라고 유추 가능합니다. 그러나 실제 시장이 이와 다르다면 재무제표의 조작 가능성을 역시 의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나의 기업의 경쟁사에 비해 독보적으로 변모할 수도 있습니다. 기술혁신이나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등 하나의 기업이 경쟁자를 제치며 독보적 기업이 되는 순간이라면 여건을 고려해 오히려 투자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겁니다.
경영진의 투명성
경영진의 투명성은 수치적으로 판단이 어렵습니다. 이는 위에 말씀드린 사항들의 분석을 통해 기업의 신뢰를 쌓거나, 기업 자체적으로 공시 및 정책을 통해 투명성에 대해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렸습니다. 기업의 분석을 통한 신뢰는 우리의 몫입니다. 반대로 기업의 자체적 노력은 다음처럼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실제 예시로 삼성전자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를 정기적으로 공시하고 재무 상태와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주총회나 간담회를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윤리규범 수립이나 다양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삼성전자에 투자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평가항목의 하나일 뿐임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요 약
1) 종합분석의 중요성 : PER외 다른 지표를 참고하여 종합적으로 기업분석할 것.(2-2 참조)
2) 재무상태 분석의 중요성 : 기업의 재무를 분석하여 왜곡여부를 판별할 것.
→ 부채 비율, 재무제표의 일관성, 외부감사 여부, 타 기업과 비교, 경영진의 투명성(성향)
2-2. 같이 보면 좋은 지표들
1) PEG
PEG(P/E Growth Ratio)는 PER을 기업의 예상 성장률로 나눈 겁니다. PEG는 효율적인 성장성 평가를 제공하며, 일반적으로 1보다 작을수록 기업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다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2) PBR
PBR은 기업의 주가를 순자산 가치로 나눈 지표입니다. PER이 왜곡되었다고 판단된다면 PBR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3) Dividend Yield
배당수익률입니다. 해당 지표는 기업이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의 양을 주가로 나눈 것입니다. PER이 왜곡되었다면 배당수익률을 통해 비교 분석이 가능합니다. 높은 배당수익률은 종종 저평가된 기업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4) Enterprise Value/EBITDA(EV/EBITDA Ratio)
EV/EBITDA Ratio는 기업의 기업가치를 영업이익 전으로 나눈 것입니다. 주가를 이익으로 나눈다는 점에서 비슷한 개념이긴 하나 PER은 순이익을, EV/EBITDA Ratio는 영업이익 전을 다룬 것으로 비교 검증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5) Free Cash Flow(FCF)
기업의 현금흐름입니다. 기업의 실제 현금 생성 능력에 따라 PER이 왜곡되었을 경우 FCF의 높고 낮음에 따라 PER의 상관관계가 다를 경우 왜곡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2-3. PER 왜곡을 투자에 이용하기
1) 가치 투자 기회 식별
낮게 나타나는 PER은 왜곡 여부를 판단에 따라 뜻밖에 기업을 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PER이 낮게 책정된 기업이 있습니다. 이 경우 도리어 주가는 저평가당하고 이로 인해 가치 투자기회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만일 기업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된다면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업종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당시 금융업은 전반적으로 불안전하다고 판단되었기에 PER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주가가 대단히 낮게 평가받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금융위기가 끝나고 시장이 안정되면서 금융업계 주가는 다시 회복했습니다.
반대로 1999년 인터넷 버블이 있습니다. 당시 인터넷 기업들의 PER이 매우 높았고 많은 투자자가 단기 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버블이 꺼지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게 했습니다. 이렇듯 PER의 왜곡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손실 혹은 이익의 운명이 갈릴 수 있습니다.
2) 성장 기업 발굴
PER이 실적과 무관하게 높게 나오는 경우 신성장 기업일 수도 있습니다. PER은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즉,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면 PER의 왜곡도 합당하다는 겁니다.
예컨대 최근의 AI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AI테마에 탑승한 것만 아닌 기대감에 합당한 실적을 보이며 주가가 결코 고평가 받은 것이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이렇듯 PER이 높게만 평가된 기업 중 잘 골라낸다면 업종의 선두주자가 될 기업을 찾을 수도 있을겁니다.
3) 시장 심리 파악
PER의 왜곡은 시장의 평가라고 했습니다. 즉, 투자자들이 현재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잣대가 됩니다. PER이 낮으면 저평가, 높다면 시장 과열이란 식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비트코인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PER이 매겨지지 않을지라도 단기 수익에 대한 투자자의 과욕이 시장 과열을 만들었습니다.
4) 비교 분석
업종의 비교 잣대가 될 수 있습니다. 단 특성이 비슷한 산업 군이어야 합니다. 수익 사이클이나 규모가 차이가 난다면 비교가 어려울 겁니다. 업종간 비교를 통해 산업 군 자체가 저평가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평가된 산업 군은 수익구조 개선의 여지만 있다면 투자하는 게 당연합니다.
예를 들어 기술 기업군의 PER이 다른 산업 군에 비해 높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경우,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높은 PER을 가질 수 있으나 해당 산업의 성장성이 기술 혁신으로 인한 과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적이 충족될지는 미래의 일이니 판단할 수 없습니다.
요 약
1) 가치투자 기회의 식별 : 저평가 기업을 찾을 수 있다.
2) 성장 기업 발굴 : 신성장 기업을 찾을 수 있다.
3) 시장 심리 파악 : 투자자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4) 비교 분석 : 어느 업종이 잘 나가는지 알 수 있다.
3. 글을 마치며
PER은 가장 기본적인 지표이며 이제 막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 초보투자자들이 제일 먼저 대면하는 개념입니다. 그렇기에 어려운 주식용어들을 제쳐두고 기본에만 충실해 먼저 투자를 질러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공부해나가는 필자는 조금이라도 투자 동지들이 손실을 보지 않고 자신이 꿈꾸는 투자자의 이상향을 찾아가길 바라며 응원과 함께 오늘 하루 수고하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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