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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BITDA 쉽게 이해하기, 그리고 쉽게 활용하기

레비트리 2024. 7. 3.

목차

     

    기업 지표를 분석하다 보면 만나는 지표 중 하나가 EV/EBITDA입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기업의 벨류에이션을 확인하기 위해 찾는 지표가 EV/EBITDA입니다. 다만 막상 마주하게 되면 어려운 개념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낯선 용어일 뿐 아니라 EV/EBITDA가 두 가지 개념의 복합이기 때문이기 때문이죠.

     

    1. EV/EBITDA의 개념

    EV/EBITDA는 두 가지 개념이 복합된 개념입니다. 먼저 EV(기업가치, Enterprise Value)가 있습니다. EV는 시가총액과 총부채를 더한 개념입니다. 즉,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와 기업이 운영하는 레버리지(부채)의 합을 뜻합니다. 한마디로 '기업의 전체 시장 가치'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EV의-개념
    EV의-개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의 합입니다. 이 개념은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창출 능력입니다. 계산식으로 표현하자면 영업이익 + 감가상각비이며 한마디로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한 '순수한 영업이익'을 뜻합니다.

    EBITDA의-개념
    EBITDA의-개념

     

    EV/EBITDA라는 건 '순수한 영업이익' 대비 '기업의 시장 판단 가치'의 비율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쉽게 말해 순수하게 기업이 얼마를 버는지 대비해 시장이 기업을 얼마쯤 가격으로 매기는지 숫자로 보여준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PER과 제법 유사한 개념처럼 보이지만 명백히 다르며, 이는 뒤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EV/EBITDA의-개념

     

    다시 말해 일반적으로 EV/EBITDA가 낮을수록 기업이 저평가되었고, EV/EBITDA가 높을수록 기업이 고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2013년 마이크로 소프트는 그해 말을 기준으로 EV(기업가치)가 3000억 달러였습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 출시 이후였고 PC 시장의 성장 둔화로 기대를 받지 못하는 주식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마이크로소프트의 EV/EBITDA는 8.8(3000억 달러/34억 달러)였습니다. 이는 기술 산업 군에서도 낮은 축에 속합니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강화했고 오피스 365 등 제품이 성공해 크게 성공했습니다. 시장의 미래 가능성만 읽는다면 EV/EBITDA의 저평가를 판단하고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2. EV/EBITDA 계산

    EV/EBITDA는 기업가치를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것이라고 했습니다. 천천히 알아보겠습니다.

    2-1. EV 계산식

    EV를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EV(기업가치, Enterprise Value) : 시가총액 + 순부채 = 시가총액 + (총부채 - 현금 및 현금성 자산)

    ▷  시가총액 (Market Capitalization) : 회사의 주식 수 × 주가

    ▷  순부채(Net Debt) : 총 부채(Total Debt) - 현금 및 현금성 자산(Cash and Cash Equivalents)

     

    여기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제외하는 이유는 해당 비용을 기업이 투자나 부채 상환에 즉시 쓸 수 있으므로 해당 비용을 제외합니다.

     

    2-2. EBITDA 계산식

    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설명드렸듯이 기업 영업활동으로부터 발생하는 현금 흐름입니다. 이를 계산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EBITDA  = 영업이익 (Operating Income) + 감가상각비 (Depreciation) + 무형자산 상각비 (Amortization)

     

    영업이익은 말 그대로 기업의 수익, 감가상각비는 기업이 보유한 유형자산의 가치감소비용, 무형자산 상각비는 무형자산의 가치감소비용입니다. 여기서 무형자산 상각비가 다소 낯설게 느껴지실 겁니다. 해당 개념은 특허, 상표, 저작권과 같이 형태가 없는 기업 소유의 재산을 뜻합니다. 이는 보통 해당 자산의 초기 비용을 유효 수명 동안 균등하게 나눈 값을 뜻합니다.

     

    2-3.  EV/EBITDA 계산예시

    계산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A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해당 기업은 아래와 같은 지표를 보여주고 있으며 EV/EBITDA 역시 다음처럼 계산할 수 있습니다.

     

    EV/EBITDA-계산-예시
    EV/EBITDA-계산-예시

     

    3. EV/EBITDA 활용해보기

    3-1. EV/EBITDA 와 PER의 차이

    EV/EBITDA는 실질적으로 기업이 투자비용(=시장평가) 대비해 얼마의 가치를 지녔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그런 점에서 PER과 비슷한 지표로 여겨지실 겁니다. 하지만 두 지표는 몇 가지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활용이 달라집니다.

     

    첫 번째 주요한 차이점은 기업의 재무건전성 포함 여부입니다. EV/EBITDA는 부채가 고려되어 있으나 PER은 순수익과 주가로만 계산합니다. 즉 기업이 얼마나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는지는 고려되지 않고 기업의 수익성에 초점을 둡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비재무적 요소의 포함 여부입니다. EV/EBITDA는 순부채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가 포함됩니다. 반면 PER은 순수익과 주가의 상관관계만을 따집니다. 이로 인해 EV/EBITDA는 주로 M&A(인수합병)이나 같은 산업군 내 기업 비교를 할 때 쓰이지만 PER은 주식의 가치 평가를 할 때 주로 쓰입니다.

     

    3-2. EV/EBITDA 의 투자 활용

    EV/EBITDA는 PER과 비슷한 개념인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활동에 활용 합니다. 다만 해당 항목은 수많은 투자지표 중 하나일 뿐이며 절대적 지표가 아님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1) 상대적 가치 평가

    동일 산업군 내 여러 기업의 EV/EBITDA를 비교하여 특정 기업이 상대적 저평가인지 고평가인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어느 기업이 EV/EBITDA가 동일 산업군에서 낮은 편이고 해당 산업군이 호황이라면 그 기업은 저평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인수합병 평가

    적정한 EV/EBITDA 비율의 회사가 인수합병 이슈에 빠졌다면 적정 인수가격과 해당 인수합병의 결과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해당 이슈로 인해 주가 상승 기업을 미리 선점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3) 재무 안정성 평가

    EV/EBITDA는 순부채를 포함합니다. 다시 말해 부채 부담이 큰 기업의 경우 EV/EBITDA 비율이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는 재무 위험을 나타냅니다.

    4) 리스크 관리

    투자 포트폴리오 내 기업별 EV/EBITDA 가 해당 산업군의 평균을 크게 웃돈다면 재무 상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채가 커지면 EV/EBITDA 가 증가하고 자칫 크게 투자비용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3. EV/EBITDA 투자 활용 예시

    EV/EBITDA는 같은 산업군에서 상대적 가치 평가에 유용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처럼 같은 유통업계에서 경쟁하는 B사와 C사, D사가 있습니다. 설명을 위해 각 회사의 지표와 EV/EBITDA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겠습니다.

    EV/EBITDA를-이용한-상대평가-예시
    EV/EBITDA를-이용한-상대평가-예시

     

    해당 예시를 들기 전 시장에서 투자할 때는 EV/EBITDA 만으로 투자 결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 점을 먼저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3개의 회사는 각각 EV/EBITDA를 보여주고 있으며 산업군의 평균 EV/EBITDA은 3.5입니다. 그런 점에서 B사는 다소 고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C사와 D사는 비교적 낮은 EV/EBITDA를 보여줍니다. 그럼 우리는 호황이 계속 이어질 거란 예상을 하는 가운데 C사와 D사 중 선택을 하게 됩니다.

    EV/EBITDA를-이용한-상대평가-예시(부채-많은-회사-제외)
    EV/EBITDA를-이용한-상대평가-예시(부채-많은-회사-제외)

     

    하지만 여기서 D사의 순부채 수준을 보셔야 합니다. EV/EBITDA가 큰 차이가 없을지라도 해당 기업은 엄청난 부채비율을 지니고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해당 부채의 성격을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서 성격을 확인한다는 말은 해당 부채를 통해 설비나 연구 비용 투자를 했는지, 또는 기업의 재정위기 극복에 사용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일 D사가 해당 부채를 레버리지로 활용하여 미래 수익성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재정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면 D사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 경우라면 C사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C사는 B사에 대비해 산업군에서 낮은 EV/EBITDA를 기록하고 있으니 저평가 받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EV/EBITDA 만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없습니다. EV/EBITDA가 높다면 부채 위험이 있을 수 있으나 반대로 시장이 해당 기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EV/EBITDA가 낮다면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기업일 수도 있으나 지표에 반영되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4. EV/EBITDA 의 장단점

    1) 장점

    EV/EBITDA의 장점 중 으뜸은 '비교 용이성'입니다. 같은 산업군 내라면 감가상각 또는 무형자산 상각을 통한 기업의 보유 자산을 유추할 수 있으며 기업가치가 영업이익에 대비해 적합하게 평가받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EV/EBITDA는 현금 흐름을 반영합니다. 비현금을 제외하므로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 즉 영업능력과 이에 따른 성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무건전성과 부채 구조를 쉽게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순부채를 확인하고 이를 계산에 응용하며 기업의 부채 구조를 확인하고 재무 건강 상태를 평가합니다. 

    2) 단점

    부채의 이자비용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는 금리 변동에 따른 부채의 부담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순간적인 위협에 대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EV/EBITDA는 영업이익에 크게 좌우되므로 영업이익 외 수익에 대해 무방비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지표 또는 뉴스를 통해 기업의 동태를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 특성과 향후 성장성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EV/EBITDA는 현재 재무 상태를 기반으로 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나 산업의 수익 주기가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해당 기업과 산업군에 대해서는 별도의 판단을 해야 합니다.

    3-5. EV/EBITDA를 확인하는 방법

    EV/EBITDA는 각종 증권사 또는 투자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포털사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최근 기업에 대한 분석 자료가 보편화되면서 주식투자에 관련된 거의 모든 정보 창구에서는 해당 지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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