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코프 메탈스(SVM)｜은 가격이 올랐는데 왜 주가는 아쉬울까
개인적으로 주식은 투자상품 중에서도 많은 지식을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자재, 기업, 문화, 정치적 문제나 지정학적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최근 경기불안정으로 금이 엄청난 가격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같은 귀금속인 은도 뒤를 따라가는 추센데요. 그렇다면 당연히 은 관련 기업은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으리라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 기업의 사례를 들어 우리가 투자를 할 때 여러 방면에서 사고하는 것이 중요함을 상기해 보겠습니다.
1. 은 가격의 현황
1-1. 은은 왜 오를까?
은이 오르는 이유는 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경제는 달러에 대한 신용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과 긴축의 고삐를 밀고 당기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에 대한 불안이 안전자산으로 사람들을 쏠리게 하는 거죠.
동시에 미국이 런던은행에 맡견던 금을 자국으로 불러 모으기에 더더욱 금의 가치가 상승합니다. 금의 가치가 오르면 같은 귀금속인 은도 따라 오르기 마련입니다. 금과 은은 인류 역사상 공통의 화폐였으니까요.
1-2. 은은 얼마나 올랐을까?
25년 2월 17일 기준으로 은가격은 온스당 32.8달러에 육박합니다. 2012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는 온스당 12.7달러를 기록했던 2015년보다 3배 가까이 상승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은은 공급 문제를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은의 공급량은 매년마다 낮아지는데 산업발달로 인해 귀금속으로의 은이 아닌 산업용으로도 은을 원하는 수요가 있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죠.
1-3. 관련주는 얼마나 올랐을까?
가장 대표적 은 관련주는 '휘턴 프레셔스 메탈스(WPM)'입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해당 기업은 금이나 은, 코발트 등 귀금속을 판매합니다. 해당 기업은 25년 2월 17일 기준으로 67.5달러 주가를 선보이며 신고가를 찍은 상황입니다.
'팬 아메리카 실버 코프스(PAAS)'는 어떨까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기불안에 주가가 상승한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죽입니다. 25년 2월 17일 기준 24.46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죠.
2. 실버코프 메탈스를 바라보며
그렇다면 실버코프 메탈스는 왜 경쟁사들만큼 오르지 못하는가를 따져봐야 합니다. 분명 같은 귀금속 채굴기업인데도 왜 이렇게 현격한 차이가 있을까요?
2-1. 실버코프 메탈스의 실적과 주가
실버코프 메탈스는 분기별 실적의 편차가 매우 큽니다. 하지만 실적은 견조한 편입니다. 최근에는 순이익이 적을지언정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없습니다. 재무상황도 부족한 부분 없이 건강합니다.
그런 실버코프 메탈스의 주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다소 미적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은 관련 기업의 경우 채산성 때문에 채광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버코프 메탈스는 꾸준히 은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럼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2-2. 실버코프 메탈스는 왜 못 올랐나
실버코프 메탈스가 다른 경쟁사들에 다른 약점은 바로 '트럼프'입니다. 실버코프 메탈스는 광산이 중국에 있습니다. 허난성 샹저우구, 잉광구나 관동성 등에 위치한 광산에서 생산된 은은 중국에서 건너오는 미국의 '수입품'입니다.
다시 말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관세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이 좋지 않으리라는 여론이 지배적인 상황인 거죠. 이를 의식한 실버코프 메탈스는 전환사채를 발행하여 자금을 모아 에콰도르 등지의 광산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자구책을 강구하여 주가를 부양하고 투자자들을 유치하고자 애를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우에 따라 견조한 실적과 채산성 있는 다른 국가의 광산이 개발된다면 투자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은 관련 기업의 기형적 상승은 은이라는 안전자산의 가격상승에 있습니다. 때문에 세계경제의 분위기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3. 결론
3-1. 호재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
은이 올랐으니 관련주가 오르리라는 판단은 상황에 따라 뜻하지 않은 손해나 기회비용을 날리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최소한 기업의 재무상태를 먼저 따지고 주주들에 대한 태도를 알아봐야 합니다.
또한 정책이나 외교에 영향을 받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해운 관련 주식은 파나마의 정치 상황에 촉각을 기울이고, 곡물 관련 주식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길 바라고 있을 겁니다.
3-2. 투자 포인트가 있을 수도 있다.
여러 조건이 좋지 않더라도 이번에 소개해드린 실버코프 메탈스처럼 투자포인트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업은 실적과 재무가 견조하고 투자자를 부양하려 합니다. 그리고 세계정세에 저항하고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이 꾸준한 실적을 보여준다면 시장의 평가가 뒤집히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 여러 가지를 분석하셔도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교훈을 주죠.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다 보면 주식에 필요한 다방면의 소양을 갖추게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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