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이해(2) : 주식시장과 금리
금리(金利)를 모르시는 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금리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어떻게 결정되는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이해를 돕고 같이 공부하는 목적으로 금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목차
1. 금리의 이해
금리에 대해 공부하려면 금리에 대해 이해하셔야 합니다. 금리에 대해 기본적으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1-1. 금리의 정의
금리는 말하자면 '사용료'입니다. 이해가 쉽도록 상황을 예시로 설명드리겠습니다. A와 B가 있습니다. A는 가진 돈 1억으로 새 차를 사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절친한 B가 3천만 원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급전이 필요한 B의 상활을 이해한 A는 고민합니다. 그리고 차를 사는 대신 돈을 빌려주기로 마음먹습니다.
여기서 질문드리겠습니다. 현재의 3천만 원과 미래의 3천만원 중 무엇이 가치가 있습니까? 아시다시피 현재의 3천만 원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 가진 돈을 빌려준다는 의미는 현재의 더 높은 가치를 쓰지 않고 빌려준다는 것을 뜻합니다.
상황을 정리하겠습니다. A는 B에게 3천만 원을 빌려주어 현재 더 높은 가치의 '기회비용'을 제공했습니다. 그런 수고를 감수하므로 다시 돌려받을 금액에 현재의 수고에 합당한 가치를 더해 돌려받아야 합니다. 미래의 3천만 원은 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더 내려가니까요. 그 수고에 대한 보상이 '금리'입니다.
1-2. 금리의 역사
금리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했습니다. 기원전 3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도 빌려준 자원에 대한 이자 기록들이 있습니다. 고대부터 자원을 제공한 사람에 대한 보상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의 금리는 현대의 은행 개념이 발생한 중세 유럽에서 등장했습니다. 당시 은행, 즉 돈을 맡기는 금고는 대장간이었다고 합니다. 돈을 보관한 대장간 주인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 번에 돈을 찾아가지 않네? 그럼 내가 보관한 돈을 빌려주고 제때 받으면 모르겠네."
대장간 주인을 본격적으로 금리차이를 이용해 예대마진을 거둡니다. 보관을 맡긴 사람은 자신이 맡긴 돈만큼만, 조금 더 미래에는 예금금리가 적용되어 맡긴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받습니다. 그들이 맡긴 돈으로 대장간 주인, 미래의 은행주인들은 대출을 해주어 예대마진을 챙깁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정착되고 은행은 예대마진 시스템을 이용해 돈을 법니다. 그리고 국가 역시 이를 이용해 국가경제의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이용합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오가며 국가 경제가 지속적으로 팽창하도록 이용하며 오늘날에 이릅니다.
1-3. 금리의 개념 찍고 넘어가기
여기서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금리는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 표현가능합니다.
금리(≒기대수익률) = 무위험수익률 + 위험프리미엄
'무위험수익률'은 말 그대로 '돈 떼일 위험 없이 받는 수익'입니다. 이를테면 국공채나 반드시 돌려받을 수 있는 개인 간의 부채를 이릅니다. '위험프리미엄'은 '돈 떼일 위험도'입니다. 이를테면 민간 사채는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에게 빌려주는 만큼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높습니다. 그러니 금리가 높습니다. 위험프리미엄이 크게 붙기 때문입니다.
2. 금리의 작동원리
금리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체계를 조정하는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국민 생활에 작은 소비부터 기업의 투자와 연구, 국가의 대소사까지 영향을 줍니다. 기본적인 작동원리에 대해 공부해 보겠습니다.
2-1. 금리의 기본 작용
시기별 경제상황에 따라 국가는 기본금리를 결정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중앙은행이 이를 결정합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한국은행이고 미국으로 따지자면 연방준비제도(Fed)입니다. 이름은 달라도 이들의 목적은 물가안정입니다. 그리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법으로 모두가 금리를 사용합니다.
물가란 물건의 가치기도 하지만 동시에 돈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1,000원짜리 유리컵이 있다면 1,000원은 해당 유리컵에 해당하는 가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물가가 올라 유리컵은 1,050원이 되었습니다. 유리컵의 가격이 올랐다고 표현하지만,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돈의 가치가 하락한 겁니다.
금리는 이런 인플레이션, 즉 화폐가치하락을 완화시킵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올리는 은행시스템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높게 설정하였고 시중은행은 각종 대출상품에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고 상상해 봅시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돈을 빌리기가 어렵습니다. 대출금리가 올랐기 때문이죠. 때문에 오히려 돈을 빌려서 투자나 자산구매가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차라리 예금금리가 오른 점을 이용해 통장에 얌전히 돈을 예치하기로 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점점 시중에 투자와 소비가 줄어 유동성이 줄어듭니다.
상기의 과정을 통해 경제확장과 그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화폐가치 하락은 둔화됩니다. 내수경기가 정체되고 일부 기업이 투자를 줄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됩니다. 반대로 경기가 너무 둔화된다 싶으면 금리를 낮춰 반대 효과를 노립니다.
2-2. 금리와 소비, 그리고 저축
위와 같은 작동원리로 인해 우리는 반강제적으로 받은 급여를 저축할지, 소비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만일 경기도 안 좋고 주식시장도 침체되어 있는 데다 물가도 비싸다면 우리는 주머니 속 돈을 쓰지 않고 얌전히 통장에 두거나 저축할 겁니다. 반대로 경기에 고고 주식시장이 활황이라면 "나도 한번"이라며 주식창을 들여다볼 겁니다.
이렇든 금리는 지금도 우리의 소비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는 뉴스가 많습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파나마 운하 정체 등 많은 원인이 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거두기 위해 가파르게 오른 금리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2-3. 금리와 투자
금리가 낮을 경우 주식투자는 어떻게 될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경기 상황을 같이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가 나쁘거나 좋을 때의 금리상황마다 주식투자는 다른 양상을 띱니다.
1) 경기가 좋은데 금리가 낮다. (주식 활황 초입)
실업률이 줄고 국제적 위기가 없습니다. 차량 판매실적과 주택 건설이 활기를 띕니다. 아직 금리는 낮은 상황입니다. 당연하게도 대출이 활발해지므로 자산가격이 오르고 투자가 활발해져 기술주가 강세를 띕니다. 경기민감주에 속하는 운송, 철강, 자동차, 화학 기업 주가는 꾸준히 오르게 되고 에너지산업이 뒤늦게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곧 거품이 껴 소득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착실히 다가갑니다. 점차 자동차 판매량과 주택 건설량이 줄고 낮은 M2통화량 등 인플레이션 신호가 감지됩니다.
대표적인 시장 예시는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미국시장입니다. 엄청난 유동성과 함께 경기가 회복하며 상승작용이 일어났고 그 결과, 주가가 가파른 상승을 보였습니다.
2) 경기가 좋은데 금리가 높다. (주식 활황 말미)
인플레이션 신호를 확인한 중앙은행과 정부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예금액이 늘고 대출이 줍니다. 간간히 버틸 체력이 없는 기업과 개인이 파산합니다. 시중에 떠돌던 돈이 은행에 얌전히 묶이고 눈치 빠른 스마트머니를 시작으로 자산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갑니다. 소비재, 식품, 의료 기업 주가가 활황의 후반을 장식합니다.
마치 영원할 것만 같았던, 스스로 투자의 숨은 재능을 찾았다고 착각했던 사람들의 시대가 하락세를 걷기 시작합니다. 노동자들의 작업시간이 짧아지고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늘어갑니다.
대표적인 시장 예시는 90년대 후반 미국을 들 수 있습니다. 정보기술의 혁신으로 시장이 불타고 금리는 적정 수준을 유지하며 균형을 이뤘습니다. 덕분에 00년대 인터넷 버블 붕괴 직전까지 주식시장은 호황이었습니다.
3) 경기가 안 좋은데 금리가 높다. (주식 침체 초입)
경기가 좋지 않다는 말이 체감되기 시작합니다. 금리가 높은 탓에 대출을 할 수 없으므로 기존 주거지를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등장합니다. 일부 투자자는 높은 금리를 노려 은행주에 투자하지만 매매차익을 거두기는 조금 힘들어 보입니다. 아이러니하게 한 때 낮았던 물가 탓에 물가는 살인적입니다. 다만 높은 금리로 은행 및 금융주는 나름의 재미를 봅니다.
한 단계 아래 거주지로 이사를 하게 되고 여유자금들은 눈치를 봅니다. 가계부를 적은 손이 펜대를 이리저리 굴리며 골몰히 생각에 잠깁니다. 높은 실업률, 저소득계층의 소외, 높은 물가와 변변찮은 소득으로 사회 내부에서 불만이 쌓여갑니다. 민주사회의 정부라면 슬슬 국민들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시장 예시는 70년대 미국 시장입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던 시대는 오일쇼크까지 겹쳐 지옥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고자했던 연방준비제도의 강한 의지로 높은 금리 정책이 유지됐습니다. 당연하게도 주식시장은 크게 침체됐습니다.
4) 경기가 안좋은데 금리가 낮다. (주식 침체 말미)
정부는 부양책 카드를 꺼내 들고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춥니다. 대출요건이 완화되고 많은 대출이 이뤄집니다.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기업들입니다. 그들은 다가오는 경제 활황에 대비하며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늘리거나 추가 인력을 구합니다. 점점 노동력이 희귀해지며 급여 수준이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자동차와 주택에 다시 자금이 흘러들어 갑니다.
개인에게도 낮은 금리는 월급에서 살인적인 분량을 차지하던 이자를 줄여주는 효과를 줍니다. 이제 개인들은 한숨 돌린 채 가족과 여행을 가거나 집안에 가구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점차 유동성이 늘어가고 자산시장에 자금이 흘러들어 옵니다. 1)으로 되돌아갑니다.
대표적인 시장 예시는 10년대 유럽시장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은 부양정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했습니다. 그 결과 2012년 이후 유럽의 주요 주가지수는 오랫동안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2-4. 금리와 외교
'기축통화'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국제 거래에서 널리 사용될 정도로 안전하고 신뢰도가 높은 화폐를 뜻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화폐는 단연 미국의 달러입니다만, 준기축통화로 유럽의 유로, 일본의 엔, 영국의 파운드, 스위스의 프랑, 중국의 위완 등이 통용됩니다.
기축통화에 대해 말씀드린 이유는 해당 국가들이 국제 거래의 중심이며 이들 나라의 중앙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통상의 상식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추월하면 자금이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출됩니다. 미국의 예금금리가 높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시로 일본이 있습니다. '엔캐리'라는 단어가 익숙하실 겁니다. 오랫동안 일본이 초저금리를 유지하여 대출이자가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이자부담이 적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하게 되었고 이를 엔캐리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만약 일본이 금리를 올리게 된다면 엔캐리 자금이 전 세계 시장에서 빠져나가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겁니다.
이런 상황을 이용해 국가정상들은 국력차이와 금리 수준을 외교 수단으로 삼습니다. 또한 유럽 금융위기처럼 의도치 않은 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은 금리를 높여 떠오르는 개발도상국들을 견제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해외주식을 하는 분들이라면 자기가 투자하는 나라와 기축통화국과의 관계, 그리고 주요 무역대상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금리 차이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금리에 따른 투자 방향
간략하게 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말씀드렸으니, 주식투자에서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상황에 따라 정리해 보겠습니다.
3-1. 경기는 좋은데 금리는 낮다. (주식 활황 초입)
경기가 좋아 자금이 넘칩니다. 즉 자산 시장에 거래가 활발하고 실적이 좋고 호재가 있는 기업들은 주가가 오릅니다. 주식시장은 실제 경기보다 선행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는 미리 경기가 좋아질 것을 예측하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는 단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동차 구매 건수
우리가 가진 자가용을 더 좋은 차로 바꾸고 싶을 때는 언제일까요. '여윳돈이 있어서 실제로 교체가 가능할 때' 일 겁니다. 조금만 보태면 더 좋은 차를 사거나 차가 없었던 사람이 차를 사서 자유롭게 드라이브를 갈 수 있죠. 즉, 경제적 여유가 생길 때 해당 지표는 늘어납니다.
2) 주택 착공 건수 + 신규주택 거래
주택, 즉 부동산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신축 건물을 이용하고 싶은 수요를 충족시켜 줍니다. 하지만 투입되는 비용이 크므로 보통 대출이 병행됩니다. 대출금리가 높아 이자부담이 크다면 해당 지표는 높아질 수 없습니다.
3) 실업률
특별한 사회현상이 아니고서야 경기가 호황이라면 기업은 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실업률은 자연히 낮아지게 됩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국가의 공공정책에 의해 부양된 임시직이나 사회초년생들의 동시다발적 사회진출로 인해 수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4) 기타
그 외 지표로는 노동시간이 있습니다. 기업은 신규고용을 하기 전 기존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늘려 생산력을 최대화하려 합니다. 그러므로 경기가 활황인 경우 노동시간이 자연히 길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여가 문화에서도 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해외여행이나 삶의 질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늘어 사회현상으로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90년대 '중산층 인식조사'나 00년대 '웰빙문화'가 있으며, 반대급무로 '욜로' 나 'N포 세대' 등이 있습니다.
열거한 단서들을 토대로 경기가 좋아지리란 확신이 생겼다면 우리는 경기민감주에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운송과 기술분야가 있습니다. 경기가 활황이라면 운송량이 늘어나 자연히 기업 실적이 좋아집니다. 저금리로 인한 연구개발 투자비의 증가로 기술분야는 기대감을 받을 뿐 아니라 훌륭한 신제품 출시로 이에 답하기도 합니다.
또한 철강, 화학, 제지와 같은 기간산업들과 에너지 분야도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기간산업들에서 생산된 원재료들은 활기를 띈 경제가 끊임없이 소비해 줍니다. 전기나 석유와 같은 연료들도 마찬가지이니 적절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3-2. 경기는 좋은데 금리는 높다. (주식 활황 말미)
경기가 너무 과열되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앞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과해져 금리 인상을 대비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단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비자 물가 지수(CPI)
저금리로 인해 풍부한 유동성이 물건 가격에 그대로 녹아듭니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 변동을 대표하는 해당 지표의 상승폭에 따라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2) 생산자 물가 지수(PPI)
CPI와 결이 비슷한 PPI는 생산자가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입니다. CPI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PPI는 상승하게 됩니다.
3) 임금상승률
경기가 활황일 경우 노동력이 귀해집니다. 고용자가 늘면서 노동력이 귀해지고 이에 따라 임금이 상승합니다. 임금이 상승할수록 시장에 유동성은 늘어나고 자산거품이 커지며 인플레이션을 재촉합니다.
4) 주택가격지수
임금이 상승하고 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주택자산에 가격 거품이 커집니다. 해당 지표가 점점 커질수록 부동산 버블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촉발되고 있음을 뜻합니다.
5) M2 통화 공급량
M2 통화량은 당장 현금으로 쓸 수 있는 M1 통화에 저축 예금과 단기 예금 증서를 포함한 유동성 지표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 말하자면 예금되어 있는 돈까지 시중에 내보낼 만큼 유동성이 활발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몇 가지 단서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예측하고 조만간 있을 금리 인상을 대비할 계획을 세웁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천할만한 투자대상은 식품이나 약품, 화장품 같은 비순환 소비재 사업입니다. 유동성으로 인해 상승한 물가는 다시 떨어지기 어렵습니다. 침체가 오기 전까지 해당 분야들은 견고한 실적을 낼 요량이 큽니다.
3-3. 경기는 안 좋은데 금리는 높다. (주식 침체 초입)
금리가 인상되고 경기가 본격적으로 안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앞서서 말씀드린 자동차 판매량, 주택착공 건수는 줄고 실업률은 점점 상승합니다. 모든 지표가 3-1항의 상황과 반대입니다. 이때의 투자 방향은 금융업이 대표적입니다.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인위적인 대출 제한이 있지 않다면 은행은 높은 예대마진 수익률을 거둘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시기의 문제는 물가가 잡히냐 아니냐입니다. 대게의 중앙은행은 경기가 버틸 정도의 금리 인상을 한 뒤 물가를 천천히 잡아냅니다. 마치 우리 몸이 바이러스를 죽이려고 열을 내는 것과 비슷합니다. 고통스럽고 끈덕지게 물가를 잡아나가는 거죠.
3-4. 경기는 안 좋은데 금리는 낮다. (주식 침체 말미)
3-2항의 반대 상황입니다. 정부가 의도한 대로 유동성이 메마른 시장은 물가가 진정되고 임금이 동결되어 얼어붙어 있습니다. 중앙은행과 정부는 실업률, 빈곤층 문제, 기업 파산 등을 확인하며 금리 인하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금리를 인하해도 경기 침체는 한동안 이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경기가 회복될 조짐(3-1 항의 단서들)을 바탕으로 바닥에 떨어진 주식들을 주워 담아야 합니다. 경기민감주를 비롯해 기술, 사치재, 건축 분야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우리의 유일한 걱정은 경기가 언제 살아날 것이냐는 문제입니다.
4. 글을 마치며
금리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드렸지만 경제의 한 요소일 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또한 반드시 말씀드린 원리대로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업의 실적이 경기를 뛰어넘거나 금리인하 호재에도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참고로만 하시어 공부에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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