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와 라니냐 : 엘니뇨에 따른 투자테마 3가지
1. 기후는 왜 돈이 될까
1-1. 기후가 결정하는 것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일을 다한 후에 하늘에 뜻을 맡긴다는 뜻의 고사성어입니다. 고대에서부터 하늘에 따라 사람의 일이 결정되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고사성어가 전해지기 무색하게 우리는 기후가 왜 돈이 되는지 얕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추석을 맞이해 시장에 나갔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사과값이 천정부지로 솓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린 부담을 느끼고 사과를 적게 사거나 다른 비용을 아껴서 사과를 사게 될 겁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잘 아는 밥상머리 물가의 모습니다.
하지만 기후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사과가격이 오르면 사과가격은 올라가지만 양은 많지 않으니 관련 유통업도 흉작이 듭니다. 농작물 관련 보험은 손해에 대한 보험청구가 늘어 보험사들 역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듬해 농사에 대비한 비료도 영향을 받을 겁니다. 만일 사과가 아니라 밀이나 쌀과 같은 농작물이라면 파급력은 더 강하겠죠.
1-2. 불균형에 투자하라
그렇다면 우리는 불균형에 투자할 필요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쌀농사 작황이 좋지 않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밀이나 보리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쌀이 비싸졌으니 대체 식량에 투자하는 겁니다. 실제로 2008년 가뭄으로 쌀의 생산량이 감소했을 때, 보리나 밀의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자료 : https://www.ers.usda.gov/webdocs/outlooks/38489/13518_rcs09d01_1_.pdf?v=242)
즉 우리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시점을 노려 단기적 투자를 할 수 있으며 엘니뇨와 라니냐와 같이 점점 심화되는 기후문제에 대응해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엘니뇨에 과연 어떤 투자포인트가 있는지, 기업은 어떤 기업이 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2. 테마별 투자포인트와 투자기업
2-1. 식량 생산감소
여러분을 위한 추천기업 내용요약 :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 곡식지수와 연동되는 주가, 지금이 저점일수도
- PER 14.4로 상당히 매력적(24년 12월 8일 기준)
- 배당금을 50년째 지급 중
- 앞으로 발전가능한 사업분야(식량은 계속 필요하니까)
엘니뇨가 발생하면 식량 생산량이 급감합니다. 농업과 어업이 모두 영향을 받는 데다 이를 기반으로 한 식품업과 가축업, 그리고 파생된 보험상품 또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쉽게 말해 식량가격이 일제히 상승한다는 뜻이죠. 아래 그래프는 세계 식량지수에 엘니뇨 발생시기를 대략 표시한 것으로 대부분 엘니뇨 기간(빨간색)에 지수가 상승새를 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요 경제위기(초록색)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납니다.
(자료출처 :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이 경우에 투자할만한 기업은 농업주입니다. 농산물 자체의 가격이 상승하니, 단기적인 수익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죠.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아처 대니얼즈 미들랜드(ADM)'입니다. 12월 8일 기준 ADM의 PER은 14.4로 매력적인 지수이지만 매출측면에서 계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곡식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악화 또한 주요 하락원인으로 작용 중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이 저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ADM의 주가는 곡식지수와 함께하고 있는데, 곡식지수는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며, 엘니뇨로 인한 식품생산량 감소가 발생이 예상되므로 단기적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2. 교통과 인프라
여러분을 위한 추천기업 내용요약 : CRH PLC(CRH)
- 엘니뇨시 도로복구 필요 발생
- 최고가임에도 PER은 20 정도로 매력적(24년 12월 8일 기준)
- 꾸준한 실적 상승
- CEO 교체로 인한 변동성 존재
엘니뇨가 발생하면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는 이상강우가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홍수가 범람하게 되고 자연히 도로가 파괴됩니다. 이는 교통과 인프라 복구에 대해 투자할 포인트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CRH PLC(CRH)'입니다. 해당 기업은 미국과 유럽 건축자재의 유통을 업으로 하는 회사로 인프라 파괴 시 주요 수혜기업 중 하나입니다.
영국과 미국에 함께 상장되어 있는 이 기업은 최근 사상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해 주는 실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주가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PER은 20 내외의 매력적인 상황입니다. 또한 CRH의 자회사가 콘크리트 생산업체를 인수하는 등 시장확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오랫동안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한 번이라도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하게 될 경우 주가가 내려앉을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CEO를 교체하려는 현재의 CRH가 그렇습니다. 경영인이 기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현재의 매수보다는 이 기업이 앞으로 먹을만한 프로젝트의 여부를 기점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2-3. 난방과 에너지
여러분을 위한 추천기업 내용요약 : 셰니에르 에너지(LNG)
- 엘니뇨 발생 때마다 주가가 하향, 하지만 금세 회복(바닥가격 잡기가 쉽다)
-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요소와 트럼프 호재
- 대체 에너지원 개발 등 장기적 변수 존재
엘니뇨가 발생하면 아메리카의 겨울은 따뜻해집니다. 당연히 난방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들 겁니다. 자연히 수요가 줄어들기에 가격은 낮아지겠지요. 아래 그래프에서 보시듯이 LNG선물가격은 엘니뇨 발생시기(빨간색)에 큰 변동성을 보이며 대게는 하락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반면 경제위기에는 비교적 낮은 변동률을 보였죠.
그렇다면 난방에 관련된 기업은 수혜기업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왜 투자 추천으로 말씀드렸을까요. 간단하게 엘니뇨라는 기상현상이 종료되면 바닥가격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LNG가스 수출업체인 '세니에르 에너지(LNG)'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셰니에르 에너지는 기록적인 엘니뇨가 발생할 때면 주가가 바닥을 향했습니다. 97~98년도 엘니뇨 당시에는 주가가 30% 하락을 기록했으며, 15~16년도 엘니뇨 당시에도 35% 이상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그럼 반대로 이때 매수를 했다면 1년 뒤 주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16년 1월 7일을 기준으로 35.0달러였던 주가는 24.11% 상승해 17년 1월 13일 기준 43.45달러가 됐습니다. 2009년 엘니뇨 당시에는 어땠을까요, 당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09년 12월 31일 기준 2.5달러였던 주가는 122.73% 상승하여 10년 12월 23일 기준 4.47달러가 되었습니다. 놀라운 상승률입니다.
물론 LNG가스는 각종 지정학적 영향을 많이 받는 자원입니다. 때문에 최근 러시아 전쟁에 따른 유럽발 수요 증가와 같은 세계정세에 따라 가격변동이 있을 수 있으며 주가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사건은 지금도 충분히 반복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투자의 기회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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